[가라쿠니다케(한국악) ]
기리시마야마은 미야자키(宮崎)현과 가고시마(鹿島)현의 경계에 있는 기리시마(霧島)화산대에 속하는 화산군의 총칭으로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신혼여행지로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 일대는 기리시마야쿠(霧島屋久)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본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 최고봉은 가라쿠니다케로 표고 1,700m이다. 가라쿠니다케부터 다카치호노미네(高千峰)에 걸쳐 나카다케(中岳)등의 23좌가 있으며 후도이케(不動池)등의 10개의 호수가 있으며 주변에는 다카치호카와라(高千河原), 에비노코겐(えびの高原)등이 있다. 2011년 화산폭발로 이중 시시코다케에서 다카치호미네 구간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기리시마(霧島)의 이름은 안개와 빙점하에서 안개가 낄때 나뭇가지 등에 붙어 생기는 어름이 많은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최고봉의 이름이 한국악(韓國岳-가라쿠니다케)인데는 몇 가지 설화가 있다. 일본인들은 가라쿠니다케(韓國岳)는 정상에서 전망이 너무 좋아 한반도까지 보인다고 하는 것에서부터 이름이 붙여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해발 1,700m의 산에서 아무리 조망이 좋다하더라도 한국이 보일정도의 거리는 아니며, 일본의 건국신화와 역사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먼저, 일본 최초의 역사서인 <고사기>에서 신들의 활약상을 이야기하는 ‘천손강림’ 신화에 한국이라고 기록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한국을 ‘강코쿠’가 아닌 ‘가라쿠니’로 읽는 것도 ‘가야(가라국)’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고대 한반도와 일본의 교류를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설이다. 가고시마의 동쪽 즉 기리시마 연봉을 경계로 한 동북방향에 있는 마야자키는 예로부터 “히무카노쿠니” 즉 “태양을 향한 나라”라고 불렀다.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을 향해 있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일본의 건국 신화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